출토자료를 통해 본 西周의 南方 경영과 그 좌절: 曾侯와 噩侯의 동향을 중심으로

Abstract

西周時代의 ‘南方’은 淮水 유역, 南陽盆地, 隨棗走廊, 江漢平原, 江淮平原 일대를 포함하는 成周 이남의 넓은 지역이다. 서주 왕조는 이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였다. 그것은 昭王의 남정이나 서주 중ㆍ후기에 지속된 淮夷에 대한 잦은 원정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최근 湖北 일대에서 그 유존이 연이어 발견됨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제후, 즉 曾侯와 噩侯의 행적을 통시적으로 복원하는 것을 축으로 하여, 서주 왕조의 남방 경영과 그 붕괴 과정을 검토하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한다. 최근 湖北 隨棗走廊 일원에서 진행된 고고학적 조사 성과를 통해 西周 전기 隨州市 일원에 曾侯와 噩侯가 병존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曾侯와 噩侯는 서주 왕조의 지역 지배를 위한 중간자로서 기능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昭王의 南征 실패로 말미암아 북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 무렵 南陽盆地와 隨棗走廊 그리고 그 남쪽에 위치한 江漢平原 일대에서는 문화적 통합이 진행되어 갔다. 그것은 楚式鬲의 초기 형태가 이 지역을 석권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구상화된다. 수조주랑 일원의 문화적 통합은 정치적 통합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된다. 荊山 일원에서 성장한 초 역시 이 통합에 참여하여 이윽고 남방의 정치적 영수로 성장하여 갔다. 서주 왕실의 남방 경영은 북쪽으로 크게 위축되어, 서주 중기 이후에는 淮夷를 집중적인 경략의 대상으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왕조는 諸侯를 매개로 하여 지역정치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통적인 통치 방식을 고수하였다. 그러나 淮夷를 구성하는 복수의 지역정치체는 왕조의 침탈에 저항하고, 유력자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의 길을 모색하였다. 淮夷의 통합에 계기를 제공한 것은 서주 왕조의 과도한 침탈이었지만, 회이에 대한 영향력은 r에 비례하여 점차 상실되어갔다. 이와 같은 역사적 흐름 앞에서 曾과 噩은 서로 다른 생존의 길을 모색하였다. 曾侯는 다시 隨州 일대로 되돌아가 楚의 우산 아래로 들어갔으며, 噩侯는 왕조의 제후에서 지역정치체의 영수로 전신하여 왕조에 대항하였다. 噩侯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지역정치체의 통합과 자립, 그리고 서주 왕조에서의 이탈은 뒤이은 시대의 역사적 흐름으로 계승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