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문해 학력인정제도의 가능성과 한계: 중학문해과정 학습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연구는 성인문해 중학학력인정과정에 참여한 ‘학습자의 관점’에서 성인문해교육제도의 의미와 한계를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에서 최초로 A 평생학습관의 중학 3단계 과정에 재학 중인 9명의 문해학습자를 대상으로 2014년 12월에 반구조화된 면담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문해학습자의 중학과정 경험은 네 국면으로 구분되었다. 중학과정이라는 제도화된 경로에의 ‘진입’, 구조화된 교육과정을 경험하는 ‘참여’, 교사의 제한적 지지를 통해 학업을 ‘지속’하는 국면, 그리고 원하지 않는 종결을 맞이하는 ‘수료’가 그것이다. 이와 같은 학습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중학학력인정제도는 몇 가지 한계를 노정한다. 첫째, 교육제도로서의 ‘공식성’은 지녔으나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공공성’은 결여하고 있다. 둘째, 성인학습자를 위하여 분량, 난이도 등을 조정하여 ‘교육 내용의 적정성’은 확보하였으나 학습자의 특성을 반영한 ‘적합성’은 낮은 편이다. 셋째, 과목별 구조화와 전문교원을 통해 ‘전문성’은 강조하지만, 전담교원과 시설 등은 취약하다. 넷째, 초등과정과 연계된 단계별 교육을 제공하는 ‘체계성’은 있으나, 중학과정 이후의 학습과정을 제공하는 ‘계속성’은 미비하다. 이러한 한계는 문해교육과 학력 간 결합의 의미를 재고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