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역동적 흐름의 관점에서 본 현재의 강릉 단오제의 연행(演行)적 문제점

Abstract

연행(演行)적(performative) 관점에서 보면 민속축제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동시에 나타나게 하는 에너지적 사건으로 여겨질 수 있고 축제의 모든 움직임들은 에너지적 흐름(flow)으로 간주할 수 있다. 민속축제의 에너지적 흐름은 일상적 습관과의 다른 규칙성과 반복성을 특징으로 하는데, 에너지 흐름의 규칙적인패턴들은 민속축제의 의식(儀式)과 놀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무당굿, 유교식 제의, 가면극, 농악, 민속놀이, 시가행렬 등과 같은 다양한 형식들이 포괄되는 강릉단오제의 경우에는 주로경로(徑路), 횡단(橫斷), 왕복진자(往復⋅振子), 승강(昇降), 순환원형, 집중확산, 상호침투와 같은 흐름 패턴이 형성된다. 이러한 흐름들은 한편으로 신체적⋅체험적 의미,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적⋅종교적⋅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iCsikszentmihalyi)가 특별한 정신적 상태로서 정의하는 ‘흐름(flow)’ 체험과 관련하여 이해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축제에서 활성화되는 심신(心身)적 에너지흐름은 축제에 그 내재적⋅체험적 의미를 부여시키며 축제의 정신과 특징을 살려준다. 그러나 오늘날에 진행되는 민속축제에서는 옛날의 전통 축제에 없었던, 새로추가된 요소들로 인하여 전통적 민속축제의 자연스러운 에너지흐름이 방해되고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혹은 완전히 정지될 수 있는데, 이러한 흐름(flow)을 방해하거나 중지시켜버리는 현상은 멈춤(freeze)이라고 부를 수 있다. 강릉단오제에서멈춤 현상은 주로 공간적 환경(예를 들면 전통연희에 어울리지 않은 무대형식),매체적 상황(과다한 촬영활동), 그리고 행사의 조직적 구조(부적당한 교육행사) 등세 가지 요인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속 축제의 정신과 문화적⋅심리적 의미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주는 흐름을 계속해서 활성화하고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 멈춤의 문제에 대해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