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에서 화해와 자유로― 마거릿 로렌스 소설의 창세기, 『요르단 강 이쪽』

Abstract

자유, 그리고 화해와 통합은 캐나다 소설가인 마거릿 로렌스의 모든 작품에서 주제들을 하나로 관통시키는 요소이다. 이는 로렌스 소설의 창세기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소설인 「요르단 강 이쪽」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영국 통치로부터독립이 논의되던 시기의 가나를 배경으로 주요 인물들의 자유를 향한 고투와 그 고투의 해결책으로서의 화해와 통합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흑인 주인공 너다니엘아메그비는 종족의 과거와 기독교적 교육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과 그로 인한 딜레마사이에서 자신과 가족의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백인 주인공 조니 키스토는 자신의 과거로부터, 그리고 흑인과 여성에 대한 백인의 선입견을 갖고 있는 현실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고자 한다. 로렌스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플롯 속에서 풍부한 묘사와 탄력 있는 대사, 광범위한 내적 독백과 등장인물들 상호간의 내적 관계를통해 이를 전달하는 데, 이 대립적인 갈등과 딜레마는 각자의 인간주의와 이피퍼니적인 인식을 통해 마침내 화해되고 통합되어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 이 작품은 요르단 강 이쪽에서의 갈등과 대립, 딜레마를 보여주고 화해와 통합을 통해 요르단 강을건너 자유가 있는 약속의 땅인 요르단 강 저쪽으로 변이해 가는 등장인물들의 정신적 여정을 보여주는 데, 이는 로렌스의 후기 작품들에서도 같은 패턴으로 등장하므로 이 작품은 로렌스 소설의 창세기로서 로렌스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의 기틀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요르단 강 이쪽』은 로렌스의 첫 번째 작품인 만큼지나치게 순수하고 희망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경험과 아프리카의 영향을 바탕으로 로렌스는 후에 생존, 탈주, 독립, 자유 등을 중심 주제로 한층 더 원숙하고완성미 있는 캐나다 배경의 마나와카 소설들을 쓰게 된다. 그런 점에서 로렌스의 아프리카 체류와 그녀의 아프리카 소설들은 그녀에게 중도적인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배양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그녀에게 삶의 배경과삶의 딜레마를 독특하게 자각하고 삶에 대해 객관적인 태도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된다. 이것은 그녀가 이방인으로서, 소외자로서 낯선 땅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적절한 거리감과 객관성을 유지한 채, 편견에 휩쓸리지 않고 대립적인 이중 요소들을 많이 주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그녀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캐나다인 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