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행동으로서의 글쓰기

Abstract

비행사-작가 앙투안느 생텍쥐페리는 실존주의자, 초현실주의자, 세나리스트, 발명가로서 비행 경험과 내면 성찰을 행동으로서의 글쓰기로 실현하는 비행사-작가의 운명을 선택하였다. 생텍쥐페리에게는 행동과 글쓰기가 하나였으며, 그의 문장이 곧 그의 행동이었다. 그는 문학을 위한 문학을 증오하였다. 그는 비행 중 위험을 무릅쓰고 감행한 것만 쓰면서 비행사의 의무를 실천했다. 그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정신적 희열이 아닌 오늘의 진실을 전하는 새로운 언어를 제공하려 노력하였다. 생텍쥐페리의 행동으로서의 글쓰기 목표인 새로운 언어 탐구는 고전 물리학의 중력 법칙(loi de la gravitation)을 보편화한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loi de la gravitation universelle)’처럼 다양한 모순들을 단순화 하려는 노력이다. 그에게 진실은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을 추출하는 언어를 의미한다. 그는 모순과 대립을 별개로 보고 타인의 진실을 포용하지 않는 대립을 경고한다. 각자의 이데올로기가 모두 완벽하게 논리적으로 증명된다 해도 이들 간의 대립은 끝나지 않아 인간의 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행동과 글쓰기를 동일시한 생텍쥐페리의 문학은 곧 새로운 언어의 의식이었다. 그러므로 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언어 문제는 생텍쥐페리의 경우, 늘 진실 혹은 단순화의 의식으로서 제기되었다. 언어는 단순히 표현 수단이 아니며, 언어로 말하는 글쓰기는 단순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말하는 것은 자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하여금 자신을 성찰의 세계로 들어서게 하는 것이며, 나아가 역사의 깊이 속으로 자신을 들어서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행동의 글쓰기로 비행사-작가의 의무를 다한 생텍쥐페리는 오늘을 사는 인간의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의 창조를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