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과 『주역』 복괘의 관련 양상The Relationship Between Guunmong and Bok-gwae
- Other Titles
- The Relationship Between Guunmong and Bok-gwae
- Authors
- 신재홍
- Issue Date
- 2018
- Publisher
-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
- Keywords
- 구운몽; 주역(周易); 복괘(復卦); 괘사; 회복; 복괘의 우화; Guunmong; The Book of Change(Juyeok); discourse of Bok-gwae; meaning of recovery; fable of Bok-gwae
- Citation
- 고전문학과 교육, no.38, pp.139 - 173
- Journal Title
- 고전문학과 교육
- Number
- 38
- Start Page
- 139
- End Page
- 173
- URI
- https://scholarworks.bwise.kr/gachon/handle/2020.sw.gachon/4997
- DOI
- 10.17319/cle.2018..38.139
- ISSN
- 1598-7108
- Abstract
- 근래 <구운몽>의 사상적 배경론에서 동아시아의 전통적 사유 방식인 역학적 세계관이 주목을 끄는데, 본고는 이를 좀 더 구체화하고자 하였다. 유학자로서 작가의 역학적 소양보다도 작품 창작의 배경이 더욱 직접적으로 『주역』과 관련된다고 보았다. 창작 시기인 1687년 겨울에 동지가 포함된 점에 주목하여 그 절기에 해당하는 복괘(復卦, ䷗)의 의미가 <구운몽>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분석하였다.
먼저, 복괘 괘사의 ‘복은 형통하니’는 <구운몽>에서 양소유의 인생 역정에 잘 맞는 말이다. ‘출입에 병이 없어서 벗이 와야 허물이 없으리라’는 것도 양소유가 출세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양상에 부합한다. 복괘의 괘사 전체가 <구운몽>의 내용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복괘의 여섯 효 중에서 초구에서 육오까지는 <구운몽>의 인물들과 관련된다. 복괘의 효 중 유일한 양인 초구의 ‘불원지복’(不遠之復)은 양소유의 인물 형상에 알맞은 말이다. 육이의 ‘휴복지길’(休復之吉)은 정경패와 가춘운에게, 육삼의 ‘빈복지려’(頻復之厲)는 계섬월과 적경홍에게, 육사의 ‘중행독복’(中行獨復)은 심요연과 백능파에게, 육오의 ‘돈복무회’(敦復无悔)는 이소화와 진채봉에게 해당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복괘 맨 위 효인 상육의 ‘미복지흉’(迷復之凶)은 성진에게 적용될 만하지만 작품의 구조 및 주제와 더욱 관련성이 깊다. ‘미복지흉’은 ‘반도’(反道)로 말미암은 것인데 이는 ‘합도’(合道)와의 대비로써 설명된다. 이러한 대비는 작품에서 유교 대 불교, 현실 대 꿈, 성진·팔선녀 대 양소유·팔 부인의 대비와 연관 지을 수 있고, 현실―꿈―현실의 서사 구조도 이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다. 상육의 효사는 <구운몽>의 이원적 세계 구성에 단초를 마련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고찰을 종합할 때 <구운몽>은 ‘복괘의 우화’라고 할 만하다. 창작 당시의 작가가 그러했듯이, 절망의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과 구원의 의미를 던지는 소설, 즉 희망의 서사인 것이다. 본고는 <구운몽>의 역학적 세계관에 대한 포괄적 연구에서 나아가 복괘라는 특정한 괘의 의미를 찾은 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 Files in This Item
-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 Appears in
Collections - 인문대학 > 한국어문학과 > 1. Journal Articles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