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역할 반전 유토피아의 조건과 한계 - 샬럿 퍼킨스 길먼, 『허랜드』와 문윤성, 『완전사회』를 중심으로-

Abstract

유토피아 서사는 기본적으로 결핍과 부정을 내포하고 있다. 즉 그들이 그려내는 다양한 형태의 유토피아 사회는 그만큼 다양한 현실 사회의 결핍과 부정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성 역할 반전 사회를 묘사하는 두 편의 유토피아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허랜드 는 여성들만의 사회를 유토피아로, 완전사회 는 디스토피아로 각각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각기 제시하고 있는 최종적 유토피아의 조건과 한계를 거의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우선 허랜드 와 완전사회 가 각기 보여주는 유토피아의 조건과 한계를 확인한다. 2장에서는 허랜드 에 나타난 유토피아 사회의 기반 이념으로서의 ‘모성’과 해당 사회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다양성과 통합의 확보를 확인하였다. 3장에서는 완전사회 에 나타난 디스토피아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분열과 그로 인한 만연된 쾌락주의가 어떠한 모습인지 살펴보았다. 또한 완전사회 역시 사회 통합의 원리로서 ‘모성’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우선 해당 텍스트들이 제시하는 모성이 가진 한계를 확인하였다. 이들은 모성을 일종의 종교나 신화처럼 받아들여 모성을 가진 존재를 역시 신적으로 묘사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이 성적 욕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시한 방법 역시 문제적이다. 이들은 사회의 모든 문제와 폭력의 기원을 성적 욕망을 가진 하나의 젠더가 가진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과거만의 일이 아닌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는 일로서 성(性) 역할의 문제를 다루는 텍스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