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최소주의와 단어의미

Abstract

의미론적 의미를 언급할 때는 해당 표현의 사회적 기능을 고려한 Firth식의 ‘발화의 전체의미’ (Firth 1948 참고)로 이해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의미자질을 통해 남김없이 단어의미를 기술하려는 시도와 별로 다르지 않다. 단어의미는 모든 핵심적 그리고 부차적 의미뿐 아니라 모든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맥락 및 비언어적 요소들을 고려한 표현의 궁극적인 의미일 필요가 없고, 게다가 어떤 방식으로도 모든 의미를 정의하거나 포함할 수 없다. 오히려 단어의미는 포화와 같은 의미적 과정들의 개입을 허용함으로써 축어적 의미를 넘어 실제적 의미로 나아가야 한다. 게다가 단어의미에는 고정적 불변의미 외에 다른 의미적 양상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단어의미에 대한 사전적정의를 통해 모든 의미적 양상을 주어진 틀 속에서 남김없이 해결하려는 어떤 시도도 의미해석과 기술적 측면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이 명백하다. 단어의미는 인간이 가진 자유의지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함과 가변성을 지닌다. 자연언어의 이러한 특징은 제거되어야할 군더더기가 아니라 본질적 모습에해당한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에 의해 발생하는 이러한 언어적 모습을 제거하여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기술에만 전념하려는 노력보다 단어의미에 대한포괄적 접근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을 도외시하려는지적 이상주의를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