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개최와 효창운동장 건립

Abstract

이 연구는 서울에서 개최한 1960년 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우선 이 대회는 광복 이후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동반한 것으로는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대회이다. 또한 이와 같은 측면에서 대회는 개최와 경기장 건설을 통해 스포츠 국가주의나 축구 국가주의를 발현했던 1988 올림픽, 2002 월드컵 등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적합한 선례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회 개최를 위해 이승만 정권은 김구를 비롯한 애국선열 7명의 묘지가 있는 효창공원에 경기장을 신설하려고 했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둘째,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발생한 21명의 관중이 부상당하는 불상사는 수용인원을 초과해 판매된 입장권, 공짜 관중과 관중들의 무질서를 제어하지 못한 경비문제 때문에 비롯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사건은 당시 거리시위가 넘쳐나던 정치적 혼란기라 한국에 만연했던 사회적 불안을 일정부분 반영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국민들의 집단 기억 속에 축구가 국가의 위상이나 지명도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종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