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처리의 보수성: 감사시간 및 감사보수와의 관련성

Abstract

감사인 입장에서 순자산의 과대계상 가능성은 감사위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감사계획단계에서 감사범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순자산의 과대계상 가능성은 비보수적인 회계처리에 의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회계처리 보수성이 감소할수록 감사인이 평가하는 감사위험은 증가할 것이다. 감사위험이 높게 평가되면 감사인은 감사범위를 확대하고 감사위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감사범위의 확대는 감사시간을 증가시킬 것이다. 또한 감사위험에 대한 보상은 감사시간의 증가와 맞물려 감사보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같은 논의에 착안하여 수행된 본 연구는 ‘회계처리의 보수성과 감사시간의 관련성’ 및 ‘회계처리의 보수성과 감사보수의 관련성’을 분석한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감사시간은 회계처리 보수성과 음(-)의 관련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음(-)의 관련성은 정보이용자의 재무제표 의존도 또는 기업의 파산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나타났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감사보수는 회계처리 보수성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보이용자의 재무제표 의존도나 기업의 파산가능성을 조절변수로 포함하여 분석해도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감사인이 비보수적인 회계처리를 감사위험 증가요소로 평가하여 감사범위를 확대함으로서 감사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감사보수에 대한 분석이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현행 감사수임제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유수임제도 하에서 감사인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감사대상회사는 감사인에게 감사보수 할인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감사보수의 할인이 이루어지면 감사인이 평가한 감사위험이 감사보수에 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는 감사위험 요소에 해당하는 회계처리 보수성과 감사시간(감사보수)의 관련성을 분석함으로서 감사품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감사품질에 관한 척도의 개발에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