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탈사이트 스포츠사진 보도의 호모포비아적 담론

Abstract

및 제언본 연구에서는 인터넷종합포탈사이트 스포츠 란의 화보페이지에 게재된 축구 사진에서 동성애적 이미지를 묘사한 사진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대상이 된 5,959장의 사진 가운데 남자 선수의 동성애적 이미지를 드러나게 묘사한 사진은 3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극히 일부 사진에서 시각적이고 언어적인 동성애적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러한 이미지가 다른 사진에 비해서 독자들에게 쉽게 어필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사진의 시각적언어적 텍스트에 담긴 의미의 파악과 이해를 위해 미디어연구의 질적 방법인 해석적 텍스트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35장의 사진은 크게 4가지의 이미지 묘사 경향으로 분류되었다. 첫째, 상대팀 선수와의 신체 접촉에 대한 성적 표현으로, 거친 몸싸움의 과정으로 전혀 동성애적 신체접촉이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사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동성애적 관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둘째, 팀동료 간의 포옹에 대한 동성애적 묘사로 경기 도중 선수간의 우정과 격려의 모습을 동성애적 모습으로 그려 독자들의 디코딩 과정에서 묘한 왜곡된 상상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셋째, 동료 선수들 간의 스킨십에 대한 동성애적 묘사로 남자 동성 간의 의도적인 스킨십에 대하여 장난으로서 존재한다는 의미와 함께, 진지한 경우라면 경계해야 한다는 이중적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넷째, 남자 선수들만의 공간에서 성적 대상으로 묘사하여 동성 간의 훈련장소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성적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이러한 축구 사진과 그 사진의 제목은, 실제 동성애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독자들도 그러한 관계가 사진 등장인물들 간에 없다고 믿는 상황에서,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어 해당 사진으로 시선을 유도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사진과 사진 제목 대부분은 ‘동성애적 구애’와 ‘동성애적 관계’가 ‘비정상적인 것’이며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있다(Harry, 2001; Whannel, 2002). 특히 경기장, 훈련장에서 그러한 관계를 나타내는 모습은 사진 제목의 표현처럼 ‘징그럽네’, ‘아무 짓도 안했어요’, ‘저리가란 말이야’, ‘꽉 안지 마’, ‘난 너 싫어’ 등의 거부감과 두려움을 나타내는 표현을 써서, 성적 지향과 관련하여 호모포비아적인 담론을 펼치고 있다.동성애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다정한’, ‘너무 좋아’, ‘이뻐 죽겠네’, ‘사이좋아요’, ‘사랑하는’ 등과 같은 표현의 사진 제목은 사진 주인공들의 진지함을 담고 있기 보다는 장난스런 표정과 동작에서 연유했다는 점에서, 공적인 동성애 표현은 ‘장난’에 불과한 것이며 장난이 아닌 ‘진지한’ 표현일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여, 또 하나의 호모포비아적인 담론을 그려내고 있다.인터넷이나 신문 또는 잡지의 스포츠사진 가운데에서 동성애적 표현은 독자들의 시선을 이끌기에 충분한 콘텐츠이다. 인터넷 매채간 네티즌들의 방문과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이러한 동성애적 이미지 표상은 종종 웹 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이성애가 지배적 관행이자 삶의 방식으로 그리고 애정의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회에서, 인터넷이란 지배적 주류 매체의 동성애에 대한 호모포비아적인 담론 생성은 동성애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고 그 편견을 확대재생산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