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의 회고와 전망

Abstract

미국학연구는 출발에서부터 몇가지 모순을 배태하고 있다. 먼저 그 학제적 연원에서부터 미국적 민주주의의 가치와 미국적 예외성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제공해 온 미국학연구는 명징한 자기동일성에 대한 욕망을 가지며, 동시에 자신을 연구 대상으로 객체화시키는 과제에 늘 직면해왔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경험을 정의하려는 통합의 학문이면서 동시에 독자적 학문분과로서의 개별성을 유지하는 이중의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 강의는 이러한 주체화/객체화, 통합성/개별성이라는 미국학연구의 모순된 힘의 역학 관계를 중심으로 미국학의 과거와 현재를 검토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마지막으로 트랜스내셔널리즘이 미국학연구에 던진 민족국가 이후의 새로운 상상력, 그리고 민족국가 범주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와 지배방식에 대해 사유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트랜스내셔널리즘이 미국적 동화의 기제로 흡수되어 미국학의 연구를 넓히고 결과적으로 미국 중심의 국가주의 서사를 재생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