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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 화단에서의 즉석휘호 합작과 변형Collaborative Instant Calligraphy Paintings by Modern Korean Painters, and Their Transformation

Other Titles
Collaborative Instant Calligraphy Paintings by Modern Korean Painters, and Their Transformation
Authors
최경현
Issue Date
2019
Publisher
미술사연구회
Keywords
Collaborative Instant Calligraphy Paintings; Imunhoi; Sanbyeok Poetic Society; Ahn Jung-sik; Kim Eung-won; 즉석휘호 합작(卽席揮毫 合作); 이문회(以文會); 산벽시사(珊碧詩社); 안중식(安中植); 김응원(金應元)
Citation
미술사연구, no.36, pp.51 - 74
Journal Title
미술사연구
Number
36
Start Page
51
End Page
74
URI
https://scholarworks.bwise.kr/hongik/handle/2020.sw.hongik/12961
ISSN
1229-3326
Abstract
근대 한국 화단은 1910년의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식민지라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즉석휘호 합작이 성행하였다. 이는 모임에서 여러 명의 서화가들이 하나의 화면에 각기 다른 소재를 그리거나 시문을 적은 합작의 경우를 가리킨다. 특이하게도 즉석휘호 합작은 18세기 조선이나 청에서 이루어진 각종 시사나 모임에서는 드물게 제작된 반면,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 후반부터 메이지 시대 전반에 걸쳐 전국적으로 성행한 서화회에서 즉석휘호 합작이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메이지 시대 후반의 일본을 이끈 대학 이상의 학력을 지닌 엘리트 출신 관료나 군인, 근대 사업가로 변신한 귀족들은 즉석휘호의 창작방식을 계승하였다. 1905년 러일전쟁 승리 이후 통감부 소속의 일본 관료들은 대한제국 황실에서 어전휘호회를 자주 열었을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고위 관료로 구성된 이문회 같은 친목단체의 모임에서 양국의 인물들은 즉석휘호 합작으로 공동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또한 일본인의 한반도 이주를 장려한 1900년대에 내한한 일본인 화가들 가운데 시미즈 도운과 구보타 덴난 등은 경묵당 같은 사적 공간에서 한국 서화가들과 교유하며 즉석휘호 합작을 하였다. 이처럼 일본의 영향 아래 성행한 즉석휘호 합작의 유입과 전개, 그리고 변형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현전작품을 서화가의 국적에 의거해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는 일본인만 즉석휘호한 것으로 1915년경 경묵당에서 완성된 <합작도> 3점이 이에 해당된다. 두 번째는 일본인과 한국인 공동작으로 일본의 고위관료와 친일관료, 한국 서화가 등이 함께한 자리에서 제작된 것이다. 특히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소장의 김응원 외 일본인이 합작한 <서화도>가 주목된다. 세 번째는 한국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창작과정의 즉흥적 자유분방함으로 인한 수준 저하를 막기 위해 화면공간을 구획하였을 뿐만 아니라 합작품을 받게 될 주인공의 반신상을 화면 중앙에 그리며 변화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사례로는 고려대학교박물관과 서강대학교박물관에 각각 소장되어 있는 산벽시사 동인들이 합작한 <서화도> 2점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즉석휘호 합작품은 여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작된 때문인지 수묵의 간략한 필치로 그린 즉흥적 자유분방함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일본이 1922년부터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독특한 미감을 지닌 일본 회화를 일반에게 공개한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식민지 문화정책을 보여준 것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한 이유는 수묵화가 식민정책을 추진하며 일본이 주장한 동족동문론에 근거한 공통점 부각에 적합하였기 때문이며, 즉석휘호 합작이라는 창작방식은 서로의 창작과정을 지켜보며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근대 한국 화단에서 1910년을 기점으로 즉석휘호 합작의 유행은 일본의 식민지 문화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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