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ailed Information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랑하는 잠자」 - 카프카의 「변신Die Verwandlung」 읽기를 통한 문학적 재생산

Full metadata record
DC Field Value Language
dc.contributor.author진일상-
dc.date.available2021-03-17T11:42:56Z-
dc.date.created2020-07-06-
dc.date.issued2015-
dc.identifier.issn1229-618X-
dc.identifier.urihttps://scholarworks.bwise.kr/hongik/handle/2020.sw.hongik/13928-
dc.description.abstract이 글에서는 카프카의 문학적 수용의 한 예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사랑하는 잠자」에서 카프카의 「변신」이 어떻게 수용 및 재해석, 변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먼저 국내의 수용 양상을 살펴보고 비교함으로써 하루키의 카프카 수용 양상의 특징을 추출해낸다. 하루키의 카프카 해석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문학에서 카프카 문학의 유효성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잠자」에서 주인공 ‘그’는 잠자의 몸을 빌어 잠자의 세계로 이식된다. 이를 통해 주인공은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의 세계에 동참하게 된다. 하루키의 남자 주인공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세상과의 소통 불가능성은 이미 카프카의 문학적인 자아, 그레고르 잠자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동물이 인간과 소통하고, 말을 하는 동물이나 자연이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전래 동화 속의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레고르 잠자의 변신은, 비록 그가 여동생의 음악에서 감동을 느끼고 의식세계 또한 변신 이전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는 외부세계와 소통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수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안한 꿈으로 시작된 그레고르의 소외는, 자신에게는 가족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반면, 자신을 전혀 이해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일방적이고 비극적이다. 하루키에게서 「변신」의 문학적인 차용은 카프카에 대한 오마주인 동시에 하루키의 주제, 즉 소통불가능한 남자라는 문학적인 주제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하루키의 잠자는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혼자 남겨진 개체이다. 그에게 남겨진 과제는 미지의 영역인 외부 세계 즉, 인간 세계를 학습하고, 살아내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에게 주어진, 또는 그가 희망을 거는 외부 세계를 향한 가능성은 오로지 몸을 굼실거리는 꼽추 여인을 통해 제시된다. 카프카의 「변신」이 불가사이한 상황과 더불어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그것이 결국 해소되지 못하는 것으로 완결되었다면, 하루키의 이야기는 불가사이한 상황으로 결말을 맺는다. 독자는 ‘물고기나 해바라기’였기를 바라는 존재가 인간의 몸으로 난리통이 된 세상을 혼자 살아 나가야하는 상황을 상상해내야 한다. 20세기 초반 카프카가 직면했던 개인적인 소외와 고독은 하루키의 세상에서는 특별하지 않은 일반적인 상황으로 제시된다. 카프카의 주인공이 작가와 글쓰기로 대변되는 내면의 세계와 가족, 결혼, 산업사회, 직업과 같은 외부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변신을 통해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시도를 했다면, 하루키의 주인공에게는 자신의 몸과 의식 간의 괴리에서 더 나아가 외부세계와의 가시적인 단절 상태가 주제가 된다. 21세기의 개인에게 소외나 고독은 의식이 존재하는 가운데 언어라는 매체가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내재된 소통불가능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철저하게 혼자가 된 하루키의 잠자가 바깥세상으로 연결되는 매개물이기를 바라는 꼽추여인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고, 그녀를 통해 바깥세상과 어떻게 소통해 나갈 수 있을지, 그에 대한 대답은 어느 누구도 해 줄 수 없다. 카프카의 서사에서 개인의 소외는 무엇보다도 화자의 독특한 서술태도에 의해 극대화된다. 대상에 대해 거리감을 둔 화자의 서술태도와 파편화된 현실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독자 또한 서사세계로부터 소외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여기에 카프카 문학의 독창성이 존재한다. 하루키의 화자 또한 3인칭 시점에서 주인공인 ‘그’의 상황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하루키의 화자에게 대상과의 거리감은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에게는 세상 자체가 수수께끼이고 학습의 대상이다. 홀로 남은 그를 고립시킬 수 있는 외부적인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세상과 외부현실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대답을 얻지 못한 채 열려 있다. 이를 통해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하루키의 또 다른 전략이 드러난다. 즉, 하루키는 적극적으로 원작을 차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원작을 새로 쓰고 있다. 비슷한 구도로 시작한 이야기에서 주인공을 소외시킬 수 있는 가족들, 산업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꼽추 여인의 존재에 감사하며 자신이 그로 인해 마음을 따뜻해질 수 있는 인간이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가 카프카가 그레고르의 죽음을 통해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면, 하루키의 주인공은 자신이 갇혀 있던 방안으로부터 풀려남으로써, 그리고 가족들의 부재를 통해 바깥세상을 새롭게 학습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열린 결말을 통해 앞날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다. 카프카가 창조해낸 세계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그 문학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것은 하루키에게서는 ‘선행 텍스트’로서 작가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dc.language한국어-
dc.language.isoko-
dc.language.isoko-
dc.publisher한국카프카학회-
dc.title무라카미 하루키의 「사랑하는 잠자」 - 카프카의 「변신Die Verwandlung」 읽기를 통한 문학적 재생산-
dc.title.alternativeSamsa in Love - Murakami Harukis Kafka-Rezeption-
dc.typeArticle-
dc.contributor.affiliatedAuthor진일상-
dc.identifier.bibliographicCitation카프카 연구, no.33, pp.47 - 66-
dc.relation.isPartOf카프카 연구-
dc.citation.title카프카 연구-
dc.citation.number33-
dc.citation.startPage47-
dc.citation.endPage66-
dc.type.rimsART-
dc.identifier.kciidART002004627-
dc.description.journalClass2-
dc.description.journalRegisteredClasskci-
dc.subject.keywordAuthorSamsa in Love-
dc.subject.keywordAuthorMurakami Haruki-
dc.subject.keywordAuthorKafka-Rezeption-
dc.subject.keywordAuthorDie Verwandlung-
dc.subject.keywordAuthor사랑하는 잠자-
dc.subject.keywordAuthor무라카미 하루키-
dc.subject.keywordAuthor카프카-
dc.subject.keywordAuthor변신-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German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qrcode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Altmetrics

Total Views & Downloads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