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거울속으로』에 나타난 시뮬라크르 분석

Abstract

“글 없는 그림책(Wordless Picture Book)”은 글과 그림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야기 그림책과는 다른 유형의 소통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매체는 오로지 시각적 조형 요소로만 독자와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조형예술분야의 연구에 적용되는 철학, 예술심리, 기호학 등의 관점에서 일종의 ‘시각적 조형언어’로서의 기능 측면에서도 분석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작가가 창작한 글 없는 그림책 중 이수지의『거울속으로』을 연구대상으로 채택했다. 작품 속 서사구조의 면밀한 분석을 위해 시모어 채트만의 서사이론 및 분석구조와, 철학 개념인 ‘시뮬라크르’ 에 주목했던 장 보드리야르의 관점을 연구 분석의 근거를 뒷받침 해줄 이론으로 적용했다. 분석결과, 글 없는 그림책『거울속으로』는 채트만의 서사 구성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반사상'은 원본의 행동을 모방하다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며, 마침내 원본을 초월하여 또 다른 원본으로 대체되는 시뮬라크르 요소를 시사해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글 없는 그림책의 시각적 요소와 그 구조에 대한 의미해석을 예술작품 해석의 근거가 되고 있는 ‘시물라크르’관점의 분석대상 범위에 대한 확장과,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