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파라텍스트: 표지, 속표지, 면지(1)

Abstract

서사적 텍스트는 텍스트와 파라텍스트로 구성된다. 그림책 역시 서사적 텍스트이기에 텍스트와 파라텍스트로 구성되는데, 글 텍스트와 그림 텍스트로 구성된 이중서술체계를 가지고 있는 그림책에서의 파라텍스트는 소설처럼 책이라는 매체를 사용하는 다른 서사적 텍스트에서의 파라텍스트보다 그 독특성이 보다 더 부각되고, 보다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파라텍스트 요소인 표지, 면지, 속표지를 살펴보면, 먼저 표지에는 글 제목과 그림 제목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이중서술체계에서의 글 서술자와 그림 서술자의 대립되는 관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본문 중간의 시간이 표지에 먼저 표현되어 본분의 시간적 배경이 재배열되기도 한다. 면지는 앞 뒤 양쪽에 있는 속성으로 종종 그림 작가의 프롤로그, 에필로그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의 첫 시작과 마지막이 되기도 한다. 속표지의 경우 단순한 본문의 시작이 아니라 본문에서 보여 지지 않은 부분을 제시 또는 암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이 이야기의 양태에 주목하게 하기도 하고 이야기에 대한 복선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책에서 파라텍스트는 서사물과 현실을 분리시키는 프레임 역할만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서사물 확장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서사물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역할 그리고 전체 본문에 대한 깊이를 더하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그림책에 있어서 파라텍스트는 글 텍스트와 그림 텍스트에 이은 잠재적인 제3텍스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