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글쓰기의 감상-작문 통합 수업 연구- 자녀서사의 성장을 주제로 한 성찰적 글쓰기의 사례를 중심으로 -

Abstract

이 연구는 대학 글쓰기 교육에서 학습자들이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자신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드러내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문제에서 출발했다. ‘저자성’이 결여된 글쓰기는 성실하게 탐색하고 폭넓게 사고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 빈약한 상태에서 노출되는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학습자의 사고를 심화하고 확장하는 과정이 쓰기 전 단계에서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 감상-작문 통합 수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설계되었다. 이 연구에서 소개하는 수업 사례는 자녀서사의 성장을 주제로 영화와 설화를 감상하고 관련된 이론을 검토한 후 그것을 자신의 삶과 관련지어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되어 있다. 자녀서사의 성장이란 부모와의 갈등과 화해를 거쳐 보다 성숙한 인격에 도달하는 삶의 과정을 의미한다. 자녀서사에 대한 고찰은 청년기의 대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자들은 작품 속의 서사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살아온 서사를 돌이켜보게 된다. 요약하자면 이 수업은 문학치료학의 주요 연구 주제인 자녀서사를 글쓰기의 주제로 채택하여 학습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글쓰기를 수행하는 것이다. 글쓰기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좋은 글이란, 필자인 학습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는 글인 동시에 독자인 교수자 역시 성찰하게 하는 글이다. 따라서 학습자의 글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성찰의 소통이 글쓰기 수업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