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을 지닌 현대도예 작품의 공간표현에 관한 연구

Abstract

현대미술의 공간개념 확장 속에서 현대도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직관으로 도자매체의 특성과 재료 및 방법을 새롭게 해석하여 상상력 넘치는 표현과 공간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대 도예가들의 다양한 공간실험들 가운데서도 특히 투명성을 이용하여 건축과 도자의 접점을 찾는 작품들에서 투명성이 유발하는 다양한 시각적 효과와 공간적 논의가 활발히 생성되고 있음을 목격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그프리트 기디온의 시지각적 투명성과 콜린로우의 현적 투명성개념을 바탕으로 ‘투명성’개념을 상정하고 이를 현대도예의 변모하는 공간인식과 시지각 표현의 동인으로 삼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도자의 기술과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투명한 건축적 공간을 구현하는 도예가들의 작품들을 분석함으로써 현대도예의 투명성이 공간에서 빛과 결합하여 중첩, 상호관입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생성해내고 도자예술의 재료․기법적 특성에 따라 고유한 시각적 효과와 의미를 생성하고 있음을 고찰한다. 나아가 이러한 시각적 효과가 평면이 아닌 투명한 입체로서 공간화된 이미지이며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변동하는 시각이미지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이 이미지의 분석을 위해 여기에 시간 변수를 결합시킴으로써 이 이미지들이 일종의 조정 불가능한 상황들의 동시성을 창조하는 기계적인 작용들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로잘린드 크라우스의 맥박(pulse)개념을 통해 해석하고자 하였다. 결론적으로 현대도예의 수없이 변화하는 투명한 유동적 이미지들을 마치 플립북(flipbook)처럼 펼쳐지는 맥박의 합(合)으로 확장할 때 입체적이고 공감각적인 현대도예 고유의 시각적 특성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이 시각적 특성이 품고 있는 시공간성 개념 분석을 조금 더 심화하여 발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