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문학사 형성과정에서의 오류와 극복

Abstract

이제까지 수많은 한국문학사가 발표되었으나, 아직도 비슷한 방법론에 의한 비슷한 구조의 공통적 문제가 잔존하고 있고, 적지 않은 문학사론이 발표되었으나, 근본적 문제가 심각하게 고민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본고는 한국과 일본의 근대문학사는 공통적인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우리 문학사 오류의 근원을 일본 문학사를 통해 거슬러 올라가며 찾으려 할 것이다. 이는 물론 우리문학사가 일본이라는 하나의 통로로 서양 문학사를 받아들이고 모방하였을 뿐 아니라, 젊은 지성들이 흘낏 본 서양을 무비판적으로 모방하고 전통을 무자비하게 부수었다는 점에서부터 기인한다. 문학이라는 용어 자체 및 개념의 불확실성ㆍ문학사 방법론의 미확립ㆍ문학사 개성의 미확보 뿐 아니라ㆍ서양 가치관의 무조건 수용이나 식민 통치 관점의 답습 등이 잔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오류들이 수정되거나 가감되거나 하는 방법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중대한 한계점이라는 점이다. 이제, 한일 양국의 문학사가 어떻게 서양문학이입사가 되고 말았는가를 살피고, 어떻게 식민통치의 논리를 정전처럼 정당화하였으며, 유교 문학의 파괴를 어떻게 자행하였는가, 그리고, 제국주의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얼마나 침묵 호도하였는지를 밝혀내려 할 것이다. 그것은 비로소 진정한 문학사를 쓰는 기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