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권력이론과 파놉티콘을 통한 ‘미니홈피’의 권력요소 분석

Abstract

권력은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에게 행하는 일종의 힘의 지배를 말한다. 그러나 푸코의 논의를 토대로 권력을 분석하면 이와는 다른 구조의 문제를 접하게 된다. 즉 권력은 일방적인 지배를 위한 것만은 아니며, 구조적 에피스테메(épistèmé)의 메카니즘이다. 파놉티콘(panopticon)은 이러한 구조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제공한다. 물론 실재하지 않았던 구상의 산물이었지만 군대, 병원, 학교 등의 권력의 지배구조를 드러내는 것에는 파놉티콘이 지향했던 권력의 구조가 기초하고 있다. 이 구상은 현대인이 권력의 구조 속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의 배경이 되며, 동시에 암묵적 동의인 헤게모니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러한 권력관계를 폭로한 푸코의 계보학적 담론을 본질적으로 탐구하지는 않는다. 이 연구의 관점은 담론의 권력관계가 시사하는 문제를 현대 미디어의 소비와 소통의 문제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의 홈페이지(미니홈피)를 소유한 현대인은 타자와의 소통의 관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는 소외를 발생하기도 하며 소외를 위로받기도 한다. 또한 서비스업체가 제시한 메뉴얼대로 사용성을 보이지 않으며, 사용자들 간의 독특하면서 독창적이기까지 한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배의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권력의 관계라기보다는 소통의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권력의 색다른 지점이다. 이러한 소통의 전제 속에서 발생하는 양상들은 파놉티콘과의 유사성을 보이고 있는데, 어떠한 점이 유사성을 보이고 있으며, 그 관계를 어떻게 담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논의하였다. 또한 이 연구는 미니홈피라는 현대적 미디어의 대상을 파놉티콘의 권력관계로 해석하여 현대인의 정보소통에서 드러나는 현상을 담론적으로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