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지배적인 담론구성체들과 노동자들의 글쓰기

Abstract

본 연구는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직접 생산한 수기, 일기 등 자전적 텍스트들의 담론분석을 통해 지배 이데올로기의 흔적들을 살펴보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글쓰기 실천이 갖는 언어적 특성을 비판담론분석에 의해 검토하였다. 수기, 일기 등 노동자들이 직접 생산해낸 다양한 장르의 텍스트들에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로 착색된 근대화론과 가부장적 가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영향이 드러난다. 지식인들과의 교류 속에서 공식적으로 특정한 의도 하에서 쓰여지고 출판된 이러한 텍스트들에서 당시 노동자 자신들의 사회적 자기인식 혹은 사회적 정체성 구성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특히 담론구성체 개념과 비판적 텍스트 분석 방법론에 의해 기존 연구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노동자들의 언어 사용방식과 거기에서 드러나는 복합적 정체성 형성과 긴장들, 입장의 다양성과 선택이 야기하는 긴장 등 노동자들의 글쓰기 실천이 드러내는 개별성에 초점을 두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