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로스와 안토니 가우디의 장식론에 대한 비교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아돌프 로스와 안토니 가우디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그들의 장식론을 비교한 논문이다. 아돌프 로스와 안토니 가우디는 모더니즘 건축이 등장하기 직전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건축가다.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건축에서 ‘장식’이 배제되기 시작했던 이 시기에 로스와 가우디는 공통적으로 ‘장식’에 대한 글을 남겼다. 일반적으로 로스는 장식이 배제된 모던한 건축물을 남긴 합리적 정신의 소유자로 알려져있고, 가우디는 화려한 장식을 사용하는 낭만적 정신의 소유자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두 건축가의 장식론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두 건축가의 주요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그들이 주장한 장식론이 근본적으로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로스와 가우디는 한 목소리로 과거의 규범적 ‘장식’을 해체하고, 근대에 맞는 합리적 성격의 ‘장식’이 가능함을 주장하였다. 흥미롭게도 로스의 건축에는 의도적으로 사용된 장식이 상당부분 존재하였다. 반대로 가우디의 건축에는 장식을 절제한 측면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본 논문은 두 건축가의 텍스트와 작품을 통하여 그들의 장식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그리고 오늘날의 건축에서 ‘장식’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고자 할 때, 로스와 가우디가 남긴 텍스트들이 재조명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