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미디어의 인칭적 저자와 미디어 저자의 관계 연구

Abstract

현대의 저자들은 과거에 비해 다중적이고 광범위한 트랜스미디어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된 문화 산업에서 활동하게 된다. 텍스트와 매체 간 하이퍼-접속과 상호연관성이 강화된 트랜스미디어 환경은 저자의 개념과 창작 방식에 변화를 주며 미디어 저자라는 새로운 형태의 저자를 출현시켰다. 전통적으로 저자의 창의적 역량은 신의 창조적 권능에 비유되면서 저자의 위상은 신격화되고 숭배의 대상까지 격상되기도 했다. 일반적 상식과 달리 역사적으로 저자가 유일한 창작 주제로써 창조 과정 전체를 주관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부족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비한 역량이 충만한 저자는 신화적 맥락으로만 존재한다. 실제 저자는 창조 행위를 완수하기 위해 다양한 창작 주체와 관계를 맺어야 하며 텍스트는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또 다른 저자와 접속하게 된다. 한 명 혹은 복수의 저자, 즉 인칭적 저자와 대중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텍스트로 연결시키고 중재하는(mediating) 미디어 저자(media authorhip)의 역할이 요구되었다. 인칭적 저자와 미디어 저자는 상호협력적인 동시에 이원대립적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다. 현대에 들어와서 미디어 저자의 권력과 권한이 거대해 지면서 인칭적 저자의 경제적/도덕적 권리가 박탈되기 쉬운 경제적 환경이 조성되었다. 미디어 저자에 편중된 창작 권력은 인칭적 저자의 권리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창의적 재량권과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두 창작 주체 간 갈등은 창의성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트랜스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 저자는 핵심적인 창작 주체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디즈니에 합병된 마블 코믹과 같은 미디어 저자는 변방 문화에 머물고 오랫동안 정체되었던 슈퍼히어로 코믹을 가장 대중적이며 성공적인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 부활시킨 창의성을 발휘하였다. 본 논문은 현재의 문화 산업을 이끄는 미디어 저자의 실체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창작 주체와 창의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텍스트의 횡단을 중재할 수 있는 미디어 저자의 잠재성과 역할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