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와 협력 - 대의민주주의에서 의회와 정부의 관계에 대하여 -

Abstract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그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회, 위원회, 교섭단체, 의원의 독립적 지위가 보장되고 그 전문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비례대표의원의 당적 이탈․변경의 자유를 보장하고, 비례대표의원이 지역구의원과 동수가 되거나 그이상이 되도록 증원하는 한편, 국회의원에게 독일 기본법 제47조가 규정하고 있는 바와 같은 증언거부권과 압수․수색거부권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회의 입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안건조정위원회’에 관한 국회법 제57조의2와 ‘안건 신속 처리’에 관한 국회법 제85조의2를 개선하거나 폐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위원회간의 소통 및 협력의 문제가 제기되는바, 법제사법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장은 그 권한 행사에 있어 월권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국회가 국정통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원내 소수자의 권리가 보호되어야 한다. 둘째, 정부는 국회에 대하여정보제공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여야 한다. 셋째,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에서 ‘제3자소송담당’이 허용되어야 한다.끝으로, 여소야대 국회와 정부의 충돌은 우리나라 정부형태의 숙명이다. 정부가 국정운영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국정을 계속 추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국회와 대통령의 협치에의한 연립정부 구성이 필요하다. 또한 대통령의 민주적 정당성에 하자가 있거나, 대통령이헌법질서를 무시하고 국정을 운영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경우에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책임총리제를 실시하거나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