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 음반과 판소리 사설의 변화 양상

Abstract

유성기음반에서 일어난 변화에는 의도적인 것과 비의도적인 것이 있다. 의도적인 것으로는 창자가 의도적으로 변화를 꾀한 것과 음반 제작사가 의도적으로 변화를 요구한 것이 있다. 그리고 비의도적인 것으로는 창자의 착각이나 망각 등과 같은 실수에 의한 것과 음반 제작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에 의한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본고에서는 신재효가 남겨 놓은 사설과 춘향가의 쑥대머리, 흥보가의 중타령, 단가 소상팔경가를 중심으로 유성기음반에 일어난 사설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쑥대머리는 신재효본의 사설과 유성기음반에 녹음되어 있는 임방울, 이중선, 김차돈, 오태석 등의 소리를 비교하였고, 중타령은 신재효본의 사설과 김창환, 김초향, 박록주의 소리를 비교하였다. 그리고 소상팔경가는 신재효본의 사설과 김종철본, 『조선창극사』 소재본 그리고 김록주, 송기덕, 이화중선, 권금주의 소리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유성기음반의 쑥대머리, 중타령, 소상팔경가에 일어난 사설의 다양한 변화는 취입 당시의 창자의 기억력, 녹음시간의 제약 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음반회사의 음반 제작의 기획 의도 및 영업 전략과도 일정하게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