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상적 관점에서 본 2·28민주운동 결의문의 정신과 의미

Abstract

자유당의 부정선거와 폭압에 저항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2·28민주운동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2·28민주운동의 가치를 고양하고 기억하고 기념하고 계승해 나가는 것과 그것이 현재의 정신과 가치로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두면서 본 연구에서는 2·28민주운동 결의문을 전통사상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나아가 2·28민주운동에서 외쳐진 구호, 2·28민주운동 주역들의 당시 인터뷰 및 그들이 남긴 각종 기록을 함께 검토해 2·28민주운동이 추구한 정신과 의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2·28민주운동 결의문을 전통사상의 다양한 요소와 연결할 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2·28민주운동 결의문을 유교 사상의 실천윤리인 올곧음과 나아감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올곧음은 인간의 올바른 도리를 인식하고 동시에 지속적인 자기개혁과 사회비판의식을 가지면서 구체적 현실에서 마땅함을 실현하는 것이며, 나아감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개혁을 추구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론을 주도하고 앞장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전통사상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2·28민주운동은 도덕적 정당성으로서 올바름을 추구하고 옳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그것에 저항하는 의리 실천 정신이 발현된 것이고 사회적 폐단을 앞장서 해결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수시변통의 경장 정신과 창신의 정신이 발현된 것이었다. 이러한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우리 시대에 맞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지역사회가 앞장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