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설화의 탄생과 ‘신지끼’ 인어설화의 콘텐츠 활용 방안

Abstract

본 논문은 우리나라에 건립된 인어상과 그에 관련하여 전하는 인어설화를 분석함으로써 인어설화의 탄생 배경과 신지끼 인어설화의 콘텐츠 활용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나라 인어설화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인어상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와 코펜하겐 인어상에 대한 국내의 관심 고조에 영향을 받아 1970년대 초반부터 세워지기 시작하였다. 둘째, 부산광역시의 동백섬 인어설화는 아동문학가 신지식의 창작동화 <황옥공주>를 기반으로 형성되었고, 인천광역시의 장봉도 인어설화는 잉어보은담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힐 수 있었다. 셋째, 신지끼 설화의 경우 원래 바위 위에 눕거나 앉은 물개, 강치, 상괭이와 같은 해상 포유동물의 목격담이 전설로 전해졌는데, 영국의 거문도 사건 이후로 세이렌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인어설화로 바뀌어 간 것이라 할 수 있다. 거문도의 신지끼 인어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인어설화라고 할 수 있는데, 2012년 여수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다양한 양식의 콘텐츠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는 인어의 이미지만을 소비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스토리텔링의 제작을 위한 서불과차(徐市過此) 설화, 영국의 거문도 사건을 접목하는 시놉시스를 제시하였고, 우리의 전통예술과 서양의 오페라, 클래식 음악을 접목한 창극 공연을 제안하였다. 여수시는 현재 우리나라 최초의 인어설화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신지끼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처럼 공중으로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앞으로 연구자뿐만 아니라 여수시민과 여수시도 신지끼 인어설화에 대한 연구와 활용 방안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