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와 허구가 병존한 嘔血臺 고사의 탄생 배경A Study on the Story of Terrace of Vomiting Blood in which Reality and Fiction are coexisted
- Other Titles
- A Study on the Story of Terrace of Vomiting Blood in which Reality and Fiction are coexisted
- Authors
- 박현규
- Issue Date
- 2014
- Publisher
- 한국중국문화학회
- Keywords
- Terrace of vomiting blood; Ningyuan; Shoushan; Ningyuan Battle; Nurhachi; Hong Taiji; Yuan Chonghuan; Han Won; Lee Heul; Joseon envoy; 嘔血臺; 寧遠(興城); 首山; 寧遠大捷; 누르하치(努爾哈赤); 홍타이지(皇太極); 袁崇煥; 韓瑗; 李忔; 朝鮮使節; 嘔血臺; 寧遠(興城); 首山; 寧遠大捷; 努爾哈赤; 皇太極; 袁崇煥; 韓瑗; 李忔; 朝鮮使節
- Citation
- 중국학논총, no.44, pp.173 - 197
- Journal Title
- 중국학논총
- Number
- 44
- Start Page
- 173
- End Page
- 197
- URI
- https://scholarworks.bwise.kr/sch/handle/2021.sw.sch/12635
- ISSN
- 1229-2540
- Abstract
- 본 논문은 조선 지식층 사이에 널리 전해오는 嘔血臺 고사가 발생한 실체와 과정을 고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구혈대 고사는 명과 후금(훗날 청)이 寧遠(현 요동 興城)에서 격돌한 전쟁, 소위 寧遠大捷을 배경으로 삼았다. 고사 속에서 후금 누르하치(奴爾哈赤)가 대군을 이끌고 영원성(현 흥성)을 공략했다가, 명 袁崇煥의 지략과 용맹에 막혀 대패를 당하자 울분에 쌓여 피를 토해내었고, 나중에 사망했다고 한다. 이때 조선 사절의 일원으로 온 역관 韓瑗이 전쟁 상황을 직접 목격하는 증인으로 등장했다.
구혈대 고사는 李星齡의 ≪春坡堂日月錄≫에 처음 기술된 이래 조선 지식층 사이에 널리 알려졌고, 특히 사행에 나선 조선 사절은 노정에 소재한 영원을 지나가며 구혈대 고사가 발생한 장소를 확인하곤 했다. 영원성의 동북쪽에 자리한 首山에 명 정통 연간에 세워진 봉화대가 있고,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영원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후대에 들어가서 구혈대 고사는 주인공이 누르하치에서 홍타이지로 바뀌는 등 여러 형태로 변형되며 계속 발전해 나갔다.
조선 지식층이 구혈대 고사를 들먹이는 것은 굴욕적 역사를 안긴 청나라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고 명 원숭환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승리인양 일종의 대리만족에서 나왔다. 구혈대 고사에는 실제와 허구가 병존한다. 고사에 나타난 전쟁 모습은 역사적 실체와 가깝지만, 이때 조선 사절과 역관이 출현했다는 것은 허구이다. 원형 고사 또는 변형 고사에서 언급된 실제 역사, 즉 1626년(천계 6; 천명 11)의 영원대첩 또는 1627년(천계 7; 천총 1)의 영금대첩 때는 연행 노정상 조선 사절이 영원과 금주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1629년(인조 7)에 진하변무사 李忔 일행이 다시 영원을 들렀고, 이때 사절의 일원인 역관 한원이 원숭환과 몇 차례 만났는데, 한 번은 금주로 가서 원숭환과 함께 군사 훈련과 시설물을 둘러보았다. 이때 한원이 목격한 상황이 조선 지식층으로 사이에 전해졌고, 나중에 후대 사람에 의해 확대 생산하여 구혈대 고사가 탄생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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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s - College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 Department of 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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