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우울증 약물학적 치료지침: 항우울제의 효과와 선택

Abstract

보건복지부지정 우울증임상연구센터의 소아청소년 우울증 약물학적 치료지침은 소아청소년 우울증 약물치료에 대한 적절한 권고안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이 논문에서는 항우울제의 효과와 선택에 대해 다루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항우울제 효과 연구들은 그 절대수가 적은데다 일관된 결과가 도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는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위약에 잘 반응하고 연령과 우울증의 중증도, 그리고 항우울제의 종류에 따라 약물 효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소아청소년 우울증 진료지침들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에게 일차적으로 fluox-etine을, 이차적으로 sertraline과 citalopram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외의 약물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근거와 지침들을 바탕으로 본 지침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에서 SSRI 계열 항우울제, 그 중에서도 fluoxetine, sertraline, escitalopram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가급적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그러나 소아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정보집 및 기존의 긍정적인 연구 결과들,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할 때 다른 항우울제들도 전문가의 판단에 의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라면 환자와 보호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거쳐 신중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유효성과 안전성이 비교적 미확립된 paroxetine, venlafaxine, TCA의 사용에는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국내 진료지침들은 비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권고를 도출하고 있으며, 개발그룹 구성이나 개발 방법에 대한 자세한 기술이 누락되는 등 엄격한 방법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소아청소년 우울증 약물치료지침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제시한 공식적인 수용개작 절차를 빠짐없이 거쳐 제작된 것으로서, 향후 국내 임상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