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 김창숙의 사상적 변화와 민족운동

Abstract

심산 김창숙(1879~1962)은 한국을 근대사회로 변화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던 혁신유림이었다. 그러나 그는 서양 근대 사상의 수용을 용인은 했지만, 자신의 신념 체계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는 한주학파의 심학과 부친의 개혁정신을 수용한 바탕 위에서 구국계몽운동을 전개했다. 1910년의 나라가 망하여 정신적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는 유교에 대한 본격적 학습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때 습득한 유교적 소양은 그의 다양한 민족운동을 가능하게 한 원천이 되었다. 부여해주고, 세상을 읽고 해석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심산 김창숙이 전개한 민족운동은 한국 민족주의의 일반적 발전과정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동학농민전쟁을 계기로 그는 신분제 사회가 해체된 새로운 사회 건설을 전망하였다. 이어 한말에는 대한협회 성주지회 결성을 통해 향촌사회를를 양반 중심에서 민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그의 구국계몽운동에 나타난 민주주의 사상은 1910년을 전후하여 군주권을 부정하는 국민주권주의로 나아갔다. 1919년 그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참여는 그의 국가건설론이 민주공화제를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것이었다. 심산의 민족운동의 사상적 기반은 유학이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심산의 사상적 변화 속에서 유교에 바탕을 둔 한국 민주주의가 자생적으로 발전했던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