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거짓말하는 이유와 교사들의 대응방식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서울의 H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고등학생들이 학교장면에서 거짓말을 하는 이유와 이에 대한 교사의 반응경험을 살펴보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두 차례의 의미 분류 작업을 거쳐 도출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은 자신과 친구들의 잘못으로 인해 교사와 학교 측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학생들은 거짓말을 통해 체벌과 제재의 상황을 모면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거짓말이 자신을 교사의 매와 귀찮은 잔소리에서 살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 청소년시기의 학생들은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쳐야하는 급우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었다. 거짓말은 이러한 급우들 간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셋째, 학생들은 교사가 교실내의 권력자임을 잘 알고 있었다. 교사와의 관계에 따라 자신의 학교생활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맺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사를 향한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거짓말에 대해 교사들은 다음과 같이 반응하였다. 첫째, 교사들은 학생들의 거짓말에 대한 처벌을 극단으로 설정하고 학생들을 위협했다. 학생들이 잘못을 빌거나 교사의 기분이 나아지면 중용의 미를 살려 거짓말한 학생을 처분하였다. 둘째, 교사들 은 자신의 연륜과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거짓말의 의도에서부터 결과까지 모든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따라서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거짓말은 어린아이들의 재롱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았다. 또한, 교사들은 스스로를 ‘거짓말 잡는 귀신’으로 여기고 있었다. 당연히 학생들의 거짓말에 대해 완벽히 대응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교사와 학생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방안을 위해 학생 거짓말에 대한 교사들의 수용적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