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전쟁 판옥선과 이순신 별제귀선의 구조

Abstract

1592년 임진전쟁 해전에서 승리한 조선 수군의 주력 전함은 판옥선과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창제한 별제귀선이다. 세계최초의 철갑선으로 알려진 별제귀선은 모형, 위인전, 만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고증의 부족으로 원형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어왔다. 본 연구는 임진전쟁 당시 판옥선과 별제귀선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1604년 <당포전양승첩지도>, <이순신 종가 귀선도>, 국내외 사료를 분석하고 구조와 형태에 관해 3D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고증하였다. 임진전쟁 당시 판옥선은 네 종류의 크기로 구분되며, 화포를 쏘는 2층 패판의 포안은 원형과 세로로 긴 장방형의 패문으로 밝혀졌다. 판옥선과 별제귀선의 외판의 미익은 짧아 조선후기의 길고 높은 구조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작자․연대미상으로 이순신 종가에서 전해오던 두 장의 귀선도는 112대 삼도수군통제사 이언상이 1747년 봄에 수군의 조련을 위해 귀선의 개판위에 장대를 설치하면서 그림과 글을 남긴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이언상 귀선도의 개판 현측에는 좁고 세로로 구멍이 18개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활과 조총을 같이 쏠 수 있는 전안(箭眼)․총안(銃眼)으로 고증되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이순신이 창제한 별제귀선은 개판의 좌우에 현자총통을 쏘는 원형의 포안 6개와 활을 쏘는 좁고 세로방향으로 긴 구조의 전안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과 임진전쟁 당시 판옥선의 기본구조를 이론적 근거와 함께 처음으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