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우울과 어두운 밤의 위로

Abstract

본 소고는 기독교 영적 돌봄 사역에서 보편적으로 감지되는 영적 우울 현상을 분석하고, 십자가의 성 요한의 “어두운 밤”의 영적 지혜와 통찰을 영성적 치유 모델로 제시하는 학문적 체계 구축을 추구한다. 영적 우울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상실, 혹은 영적 생기와 활력의 소멸, 손실의 경험이라 정의하고 한국사회에서 발견되는 영적 우울 현상을 네 가지로 분석하여 그 원인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어두운 밤”에 녹아있는 무념적(apophatic) 영성접근을 통한 영혼의 하나님 경험을 근거로, 그의 주석서인 <가르멜 산길>과 <어두운 밤> 분석을 통해, 네 가지 영혼의 어두운 밤인, 감각의 능동적 밤, 영/정신의 능동적 밤, 감각의 수동적 밤, 영/정신의 수동적 밤의 각각의 현상과 특징을 분석한다. 다음으로, “어두운 밤”의 영적 의미를 네 가지로 분석하였다. 첫째, 영혼이 시련과 고난의 과정 중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의 상징적 표현이 ‘어두운 밤’이다. 둘째, 고통과 고난은 저주와 심판이 아니라,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고 만나기 위한 영적 여정이다. 셋째, 영혼의 정화 과정으로 능동적 밤은 인간의 자의적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넷째, 수동적 밤은 영혼의 변화와 성장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역설적이며 신비적인 상징이다. 본 소고는 역사적 문헌 분석을 근거로 영적 우울 상태에 놓여있는 영혼들을 치유의 과정으로 안내할 수 있는 방법을 세 영역으로 제시한다. 첫째, 관상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관점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에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영적 상태로 인도한다. 둘째, 세속적이며 이기적인 일상 속에 일그러진 욕망을 확인하고,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욕망을 닮고자 하는 영적 여정을 유도하였다. 셋째, 거짓자아를 치유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참자아를 회복해가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영적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