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신학적-비판적 고찰 ― 신학적 인간론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Abstract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혹은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은 1970년대 이후부터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된 일종의 지적 동향이다. 이에 의하면 NBIC(Nano-, Bio-, Information technology, Cognitive science)로 대변되는 첨단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의 지적, 신체적, 정서적 영역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현재의 인간종으로 분류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인간 혹은 인간 ‘이후’의 종을 출현하게 한다. 이와 관련하여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은 자연과학과 인문학 전반에 걸쳐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혹은 인간 이후의 삶의 형태란 어떤 것이어야 할지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신학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의가 아직 본격화되고 있지는 않다. 본 논문에서는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일방적인 수용이나 거부를 주장하기보다는 이와 관련한 논의의 주요 쟁점들을 간략히 정리하고,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의 인간 이해가 하나님의 형상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신학적 인간론과 어떤 점에서 혹은 얼마나 접촉점을 지닐 수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통해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 수용에 대한 논의가 신학적 인간론의 핵심 사항들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화될 수 있는 토대가 제공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