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이 채권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노동조합이 기업의 채권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채권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그리고 한국기업평가 3사가 동일한 신규발행채권에 대해 부여한 각 채권신용등급의 평균값이며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채권신용등급이 낮았다. 둘째, 노동조합의 협상력이 강할수록 채권신용등급이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 및 언론을 통해 보고된 바와 같이 노동조합의 존재가 실질적으로 기업의 경영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기업의 신용위험이 달라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으로 노사관계를 신용평가에 반영함에 있어 신용평가기관 3사가 차이를 보이는지를 분석하기 위하여 신용평가기관 3사가 동일한 신규발행채권에 대해 부여한 각각의 채권신용등급을 사용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결과 3사 모두 노동조합이 존재하면 낮은 채권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노동조합의 협상력 크기에 대해서는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요약하면 신용평가기관 3사가 모두 신용평가에 노사관계를 고려하고 있으나 동일한 정도로 반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추가분석 결과, 노동조합 관련 변수와 채권신용등급 간의 상관관계는 회계정보의 질과 지배구조를 통제한 후에도 유의하였다. 이는 노동조합 관련 변수가 신용평가의 근간을 이루는 재무정보 및 지배구조에 추가적으로 채권신용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선행연구 및 신용평가기관이 밝히고 있는 평가 기준과도 일관된다. 본 연구를 통해 노사관계가 타인자본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학계와 실무계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실무에 대한 이해를 보다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