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전드 오브 리타』에 나타난 이상과 현실

Abstract

욕심이 전혀 없는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수가 얼마 되지 않았던 먼 과거에는 경쟁이 필요 없었기에 욕심이 적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많은 인류가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자원으로 여러 가지 욕구들을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상황에서 욕심은 본능처럼 되어버렸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인간들에게 있어서 실현시키는데 분명한 한계가 보이는, 단지 이념에 불과한 것이다. 「레전드 오브 리타」에서 나오는 동독은 이러한 사회주의의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실과 부딪히며 신념도 지켜나가던 이상주의자 리타의 죽음을 통해 진정한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너무나 이상적인 믿음을 지키는 대가로 그러한 개인에게 남는 건 좌절과 죽음뿐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 동독, 그 땅에 파라다이스가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은 한 여자로서 개인적인 사랑을 이루는 일 조차 버겁도록 만들었던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결코 닿을 수 없었던 신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