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에 있어서 부정과 공동체의 대응 - 충청남도 사례를 중심으로 -

Abstract

이 논문은 장례에 대한 일반적인 연구경향인 의례절차에 대한 구조분석에서 벗어나 장례 참여자의 사회관계와 죽음에 대한 부정관을 극복하기 위한 의례적 행위 등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하였다. 공동체 내에서 죽음은 죽은 자의 친족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며, 근친자가 협동하여 상부상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장례에서 이루어지는 상주와 근친자의 증답관행은 노동력, 의례용품, 현금, 식품 등이 제공되며 이에 대한 답례로 음식제공, 여비, 마을기금 등이 베풀어진다. 불안정한 시공간에서 행하여지는 장례는 의례의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공동체가 안정을 되찾고 사회적 관계가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장례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부정관을 극복하고 정화하는 과정이기도 한다. 죽음의 부정관은 망자(亡者)의 불안정한 영혼이 장례를 통해서 조상신으로 정착되어 신앙의 대상이 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며, 이러한 부정관은 장례의 과정 속에서 잘 나타나 있다. 장례는 ‘생자(生者)와 상복을 입은 자’, ‘죽은 자와 영혼’ 그리고 ‘사체(死体)와 매장’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의례적 행위로서 금후에도 이에 대한 부정관이나 사회관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