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김승옥 소설에 나타난 욕망 형식 연구

Abstract

이 논문은 이상과 김승옥의 소설 속에 나타난 욕망의 형식을 분석함으로써 가치붕괴 시대의 사회구조가 문학 텍스트 속에 치환되는 문학사회학적 현상을 고찰하고 나아가 작품의 특성과 가치를 구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이상과 김승옥 소설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근친성은 등장인물의 욕망의 성격과 추구 방식이 자율적이지 못하고, 교환가치 체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물화된 사회의 가치 구조를 매개로 하고 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소설 속에서 사회에 대한 적응 능력이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되는 타인의 의식이나 욕망을 모방하여 무력감과 불안에서 해방되려고 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태도 및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상과 김승옥의 소설에 나타난 욕망의 형식을 분석하여 텍스트 생산 패턴을 구성하는 원형적 메커니즘을 밝히고 이를 통해 시대와 관련된 사회 심리적 콘텍스트를 해석해 낸 것은 본 연구의 성과이다. 두 사람의 작품은 진정한 주체의 해방이 불가능한 시대 현실의 은폐된 사회 현상을 등장인물의 욕망 형식을 통해 포착하였다는 점에서 소설적 가치와 새로움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