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 '呪術木簡'의 연구 동향과 展望 : '呪術木簡'을 찾아서

Abstract

본고는 2012년 12월 1일 개최된 한국목간학회 제7회 정기학술대회에서의 발표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한국 고대 목간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출토 지역에 따라 나누어 정리한 이 학술대회에서, ‘呪術木簡’이 하나의 주제로 선정된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지금까지 ‘주술목간’이라는 개념 정의는 이루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먼저 ‘주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목간을 설명한 사례를 모두 찾아보았다. 그 결과 扶餘陵山里寺址출토 295호 목간·299호 男根形 목간·301호 목간·309호 목간·능7 새모양 목간을 비롯하여, 昌寧 花旺山城 蓮池출토 人形목간 및 목간1·2·3, 河南二聖山城A지구 2차 저수지 3차 발굴 출토 목간 3·4·5와 목간 7·8·9·10 및 4차 발굴 출토 목간 1~5, 慶州 傳仁容寺址 출토 목간, 慶州 國立慶州博物館 美術館敷地출토 목간 등의 성격과 용도를 논하는 과정에서 ‘주술’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바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맥락은 불분명한 경우도 보이지만, 대체로 형태나 서사 및 취급 방식에 있어서의 특이성에서 주술적인 의도를 유추하고 있다. 출토 목간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 ‘주술’이라는 용어는 과학·종교·주술의 관계 속에서 과학과 주술을 정의하고 남은 ‘잔여 카테고리’로서의 ‘주술’ 개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현대인의 관념을 과거에 투영한 것이며, 서구 기독교를 모델로 성립한 종교 개념에 기반하여 다른 종교를 타자화하면서 부여한 ‘주술’의 이미지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된다. 목간의 성격과 용도를 분류하는 범주 중 하나로서는, ‘잔여 카테고리’로서의 ‘주술’ 개념보다, ‘祭祀木簡’·‘儀禮木簡’·‘儀式木簡’ 등 행위를 직접 가리키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日本의 ‘呪符木簡’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주술목간’은 ‘주술’을 이야기하기 위한 좋은 재료가 된다. ‘주술’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져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술목간’의 硏究史는 흥미로우며, 따라서 ‘주술목간’이라는 범주의 설정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