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물리적 거리와 기억의 차이: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영화 <생일> 속 인물의 기억현실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연구는 4·16 세월호 참사 추모영화 <생일> 속 인물들이 사고 희생자인 10대 청소년의 죽음에 대한 개인과 사회기억체계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기억주체, 기억의 시·공간성, 기억의 대상성, 기억방식, 기 억행위, 그리고 기억수준 등 6가지 차원을 중심으로 기억의 환기(喚起)과정과 재현방식을 탐구했다. 그리고 기억 주체자의 망자와의 관계성, 밀접성, 경험범위, 경험내용, 중요성 개념을 중심으로 기억에 어떤차이가있는지비교해살펴보았다. 분석방법으로는영화나TV와같은영상이미지담론분석방법 의 하나인 다차원 담론분석(Multimodal Discourse Analysis, MDA)을 사용했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엄마의 기억은 시간적으로 일상적·항시적이면서, 공간적으로는 전 방위적이며, 기억 대상은 구체 적이고 다양하다. 기억방식은 중심적이고 침습적인 기억을 하며, 기억행위는 내재적이고 애착 중심적 이다. 기억의 수준은 구체적이다. 아빠는 특정 시점과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기억을 하며, 특정 요소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기억한다. 기억방식은 주변기억에서 중심기억으로 옮겨가며, 기억행 위는 의미탐색과 기억실행의 특징을 보인다. 기억해석 수준은 추상적이다. 또래친구는 시간적으로 일 상적이면서, 공간적으로는 특정 위치에서 기억이 이뤄지며, 기억 대상은 제한적이다. 기억방식은 주변 부적이면서 동시에 외상적 기억을 하며, 망자에 대한 기억 공유와 반추를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드러내 는 기억행위를 한다. 기억수준은 구체적이다. 이웃공동체는 시간적으로 특정 시점에서, 공간적으로 특 정한 위치를 중심으로 기억하며, 기억 대상은 제한적이다. 기억방식은 규범적이며, 공감과 연대, 그리 고 치유의 형태와 같은 사회적 기억행위를 한다. 기억수준은 추상적이다. 우리는 예기치 않은 10대 청 소년 죽음에 대한 기억체계와 방식이 기억주체자의 물리적·심리적 관계성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중 심으로 논의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