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느 딜망(샹탈 아케르망, 1975)> 타블로(Tableau)의 자기 반영적 시간성

Abstract

벨기에 출신 영화작가 샹탈 아케르망의 <잔느 딜망>은 타블로를 통해서 영화의 자기 반영적 시간성을 나타낸다. 논문에서 다루는 아케르망 타블로의 특성은 정면성과 캐릭터의 탈중심적 제스처다. 정면성은 제도권 영화의 환영성에 저항하는 작가영화의 특성을 띠고 있다. 한편 들뢰즈가 말한 신체의 영화로서 간주되는 아케르망의 이 영화에는 게스투스라는 시간기호가 나타나고 있다. 인물의 신체적 태도에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 속 타블로는 여성 인물 재현의 모호성을 위해서 사용된 듯하다. 젠더화된 프레임 내의 인물의 신체적 행동들을 바라보게 하는 카메라의 시선은 영화 내내 유지되면서 현실에 대한 환영감을 깨뜨린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아케르망은 삼차원성과 정반대의 방식을 취하는데 의도적으로 이차원적 닫힌 프레임으로서 타블로의 형식을 취해서 자기 반영성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서 자기 성찰성은 현저하게 나타난다. 대상과 일정 거리를 둔 긴 지속으로 구성된 아케르망 타블로는 관객, 감독, 배우 사이의 관계성을 모호하게 설정해둔다. 탈중심화된 재현을 통해 결과적으로 재현 불가능한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