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의 민주사회주의와 시민적 근대성

Abstract

식민지 시기 이동화는 서북지역 기독교 민족주의를 통해 시민적 근대성을 내면화했다. 이 바탕 위에서 그는 일본 유학 시기 마르크스주의와 가와이 에이지로(河合榮 次郞)의 이상주의 등 근대 서구 사상을 수용했다. 해방 이후 영국 노동당의 복지국가노선을 정치적 대안으로 받아들이며 ‘민주사회주의’를 주창했다. 식민지 시기부터해방 이후 혁신정당 활동에 이르기까지 이동화는 시민적 근대성에 입각한 서구의계몽주의적 전통에 따라 인간의 보편적 해방을 정치적 실천의 최종적 목표로 삼았다. 기독교 민족주의, 마르크스주의, 이상주의, 민주사회주의 등은 그가 추구했던 사상은, 시민적 근대성이 당대의 맥락과 결부되어 정치적 이념으로 외화된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동화가 거쳤던 여러 사상과 시민적 근대성은 표리관계를 이루고있었다. 그러나 이동화의 정치적 실천은 국가권력의 탄압과 우파세력의 정치적 공세, 자신의 내적 한계로 인해 실패했다. 이동화는 영국 노동당과 한국 혁신정당 사이에 엄존했던 객관적 조건의 차이에 천착하지 못한 채, 민주사회주의를 하나의 완결된 사상으로 설정하고 실천을 여기에 끼워 맞추려는 한계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