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해링 작품의 실존성 고찰

Abstract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은 1980년대 미국 뉴욕의 그래피티 예술가로 잘 알려진 팝아트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였다. 그는 낙서라는 주변문화를 미술의 중심영역으로 끌어들이고, 대중과 미술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했으며 예술의 상업적 차원에서 기존 예술의 유일성에 도전하였다. 따라서 해링의 작품은 대중성, 상업성, 그리고 사회 참여성의 시각에서 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동성애자로서 에이즈와 투쟁하며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자 했던 내면에 대한 탐구는 외면되고 규명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이 이면은 실존적 차원의 철학적 접근에 의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가정된다. 그의 작품은 실존의 테마인 불안, 고독, 소외,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샤르트르의 실존주의와도 맥이 닿아있다. 이에 해링의 작품의 특징을 ‘휘청이는 존재’와 ‘비정상적인 육체’ 그리고 ‘미로로서의 세계’를 실존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이것은 그래픽적 아름다움 또는 유명세에 따른 대중적, 상업적 가치를 배제하고자 하는 의도이자 작가의 삶과 작품을 관계 지어 작품을 읽고자 하는 의미론적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