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칸트: 칸트 『영원평화론』으로 조명하는 안중근 평화사상의 보편 가능성

Abstract

본 논문은 안중근-칸트 평화론의 비교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안중근 평화사상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첫째, 최근 안중근-칸트 평화론 비교연구들은 두 사상가의 평화연방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는 절반의 비교에 불과하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칸트의 평화연방제가 국가들의 자유로운 연방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에 안중근의 동양평양회의는 일정한 권위를 전제로 하는 연방제라는 차별성을 갖는다. 둘째, 기존의 안중근-칸트 평화론의 비교연구에서 중대하게 간과되고 있는 초점은 연방제의 윤리적, 법적 전제로서의 개별국가의 주권에 대한 존중과 국가간 불간섭의 원칙이다. 20세기 후반에 칸트 평화론의 유행을 주도한 민주평화론자들이나 안중근-칸트 비교론자들은 공통적으로 평화연방제의 기반으로서의 국가의 주권과 국가들의 행동윤리로서의 불간섭 원칙을 외면하여왔다. 하지만 안중근과 칸트는 공통적으로 평화연방제의 논리적 전제이자 결과는 바로 주권과 불간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음을 본 논문은 밝히고 있다.

This article attempts to critically revisit such comparative works which are in vogue in recent years. First, this article argues that extant studies’ comparative focus on Kant’s peace federation with Ahn’s Oriental peace conference elaborate only half of their peace theory. It is reasonable attempt to compare Kant’s emphasis on free nations’ membership of federation with Ahn’s peace conference with a certain degree of authority on the supranational peace conference. Second, extant comparative studies have neglected the other crucial dimension of Kant and Ahn’s peace thought, that is, the centrality of national states’ sovereignty and non-intervention principle. The so-called democratic peace theorists, who claimed their inheritance of Kantian legacy and Ahn’-Kant comparativists shared such intellectual negligence. Contrary to this theoretical distortion, both Kant and Ahn have placed prominent meaning to the principle of sovereignty and non-intervention. They both believed that such principles were not only preconditions but also consequences of peace federation. In this sense, this article reveals key intellectual loopholes and distortion among extant studies on Kantian legacy and Ahn’s peace thou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