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의 등장과 한국 신문산업의 20년 변화

Abstract

2000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20년이 지나면서 디지털 뉴스의 유통과 소비가 일상화되었다. 포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뉴스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종이신문의 구독률은 감소하고 광고 매출 역시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신문기업들은 구독료와 광고료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의 유효성을 의심하면서 위기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위기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에 비해 아직 국내에서는 중앙일간지의 폐업이나 인수합병 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포털 등장 이후 한국 신문산업의 변화를 뉴스 생산자와 뉴스기업 매출, 소비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신문산업의 변화를 뉴스 소비의 포털 의존 정도, 종이신문의 광고 매출액 변화, 뉴스 생산인력인 취재기자 및 특파원의 증감 추이 등을 통해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뉴스 소비에서 포털의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었으나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급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중·동’ 등 빅3 신문사들의 광고 매출액은 20년간 소폭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일부 중소 신문사와 경제지의 경우 오히려 광고 매출액이 증가하기도 하였다. 이는 정부와 기업의 신문 광고 집행이 구독자수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신문사와의 관계 유지 등 비경제학적 기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중앙일간지 중심으로 살펴본 20년간 취재기자 및 특파원 증감 추이에서는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확인하였다. 하지만 포털 등장의 영향으로 취재기자와 특파원의 숫자가 꾸준하게 줄어든 것이 아니라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2006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충격이 발생했을 때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사는 취재기자와 특파원, 칼럼니스트 등의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뉴스룸의 축소는 뉴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