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 루이스 프랫과 접경 혹은 접촉지대 연구―비판적 평가와 대안적 전망

Abstract

이 글은 국내의 접경연구와 접촉지대연구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대안적 전망을 제공한다. 여기서 ‘접경’과 ‘접촉지대’는 어문학자 매리 루이스 프랫이 고안한 개념인 콘택트 존의 서로 다른 번역어들로 간주된다. 이 맥락에서 이 글은 다섯 가지의 작업을 수행한다. 첫째, 이 글은 프랫의 콘택트 존이 어떤 사회적 공간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둘째, 프랫의 제국주의 비판을 소개하고 그 연구가 갖는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특징들을 해설한다. 셋째,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프랫의 개념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의 접경연구와 접촉지대연구들을 평가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국내 연구들이 프랫의 개념을 자의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연구와 상당히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제한적으로나마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몇 가지 대안적 의제들과 연구방향을 제시한다. 동시에, 동아시아 제국주의의 특수성과 한국의 고유성을 감안하면서 프랫의 제국주의 비판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한다. 끝으로 이러한 의제들을 다룰 때 필요한 몇 가지 이론적 사항들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