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과 권력의 양상― 문단권력 논쟁을 중심으로 ―

Abstract

이 글의 초점은 2001년부터 한국문단에서 뜨겁게 전개되었던 ‘문학 권력 논쟁’의 전말이다. 강준만, 권성우, 이명원 제씨가 겨냥한 주된 비판 대상은 현대 한국문단을 주도하고 있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문학동네, 세계의 문학이다. 자기 출판사 발간 작품은 과대평가하고 다른 출판사 것은 과소평가한다는 게 비판의 주된 논리였다. 비판자들은 각 계간지들이 자사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평론가의 글은 아예 게재를 거부한다는 구체적인 예를 들고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하여 해당 계간지 측은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비평사적으로 보면 상업주의 논쟁의 연속선상에 있는 이 논쟁의 본질은 문학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방법론이다. 이 본질을 벗어난 논쟁은 문단 헤게모니 쟁탈전 같은 인상을 남기기 쉽다. 특히 정치권력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문단내부의 권력을 논의하는 것은 문학관의 퇴영화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