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페미니스트 몸 문화와 바디프로필의 젠더화된 의미: 20-30대 여성들의 바디프로필 촬영 경험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여성들의 바디프로필 실천에서 드러나는 포스트페미니즘 문화의 모순적 특징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디프로필 촬영 경험이 있는 20-30대 여성 8명과 심층면접을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일견 페미니즘적으로 보이는 건강이라는 수사는, 결과적으로는 젠더화된 신체 이미지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정당화하는 데 동원되고 있었다. 둘째, 자기계발과 노력에 대한 강조가 바디프로필 준비 경험을 정당화하는 기제로 등장하고 있었다. 특히 바디프로필 준비에 수반되는 자기대상화와 자기감시는 여성의 주체적 노력과 투자를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화된다. 셋째로, 여성들의 촬영 경험에 대한 재평가에서는 다양한 관점이 드러나고 있었지만, 전형적으로는 페미니즘적 수사를 동원해 아름다움의 규범을 재기입하는 바디 포지티비티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포스트페미니스트 문화의 전형적 특징, 즉 페미니즘 담론의 요소가 젠더 이분법과 신자유주의 주체성을 강화하는 데 동원되는 현상이 한국의 바디프로필 문화에서도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