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속의 악, 악의 문학 : 사드의 쥐스틴 연작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사드의 ‘철학적’ 토대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주장하는 ‘고립주의(isolisme)’에 주목하고자 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을 따르는 17세기 모럴리스트들은 인간의 ‘이기심(l'amour propre)을 비판하지만, 사드는 이를 ‘자연의 법칙’으로 승격하여, 자신이 그리는 악한들(les scélérats)의 행동 원리로 삼는다. 그 다음으로 사드가 ‘자연의 질서’를 벗어난 그의 악한들을 ‘자연의 인간’으로 만들면서, 그들의 예외성(singularité)과 괴물성(monstruosité)을 합리화하는 논리를 추적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가 그려내는 “악의 최종적인 승리”가 결국 미덕의 기반으로서 초월적 존재의 섭리를 부정하는 데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