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량적 발생액과 회계변경효과가 회계변경의 자발적 선택에 미치는 영향 - 외환위기 이후의 기간을 중심으로 -

Abstract

회계변경은 회계정보의 유용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도구로 평가받기 보다는 이익 조정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외환위기 이전 기간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여러 실증연구들은 회계변경을 통한 이익조정 행위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외환위기 이후 회계변경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은 국제회계기준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었으며, 종전에 비해 회계변경의 요건도 엄격해졌다. 본 연구는 회계개혁 이후 회계변경의 질적 특성을 실증적으로 검정해보고자, 보고이익과 관련된 질적 특성이 회계변경의 자발적 선택에 미치는 효과를 검정했다. 실증분석결과, 재량적 발생액⋅이익 유연화⋅회계변경의 손익효과는 회계변경의 자발적 선택 가능성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외환위기 이후 이루어진 회계제도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회계변경과 이익조정의 관련성은 실질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특성과 관련된 여러 통제변수에 관한 분석결과는 회계변경의 자발적 선택 가능성이 대체로 보고이익의 질과 높은 관련성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추가적으로, 자발적 회계변경의 빈도에 기초한 분석과 회계변경을 수행하지 않은 표본을 포함한 분석의 결과는 본 분석의 결과와 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자발적 회계변경이 비록 정당한 변경이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그것이 회계정보의 유용성 제고의 목적으로 활용되기 보다는 이익조정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회계변경이 회계정보의 유용성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향후 자발적 회계변경의 정당성에 관한 실질적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